비즈니스 인사이트(롱블랙 리뷰)

대학내일은 어떻게 MZ 마케팅 최강자가 되었을까?

out of the box 2022. 7. 14. 19:01

*2022.06.20 발행된 롱 블랙 뉴스레터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혹시 뉴스레터 '캐릿(careet)'을 들어보셨나요?
바로 대학내일에서 발행하는 MZ세대 트렌드를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MZ세대 신조어, SNS 트렌드, 핫한 플레이스 등을 소개하면서 트렌드 모음집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아주 빠르고 읽기 쉽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사실, M세대까지는 대학내일을 그저 학생회관에 쌓여있는 종이 잡지라고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 포함ㅎㅎ)
대학내일은 2019년 이후 종이 잡지 발간을 중단하고, 현재는 대형 마케팅 회사로 거듭났다고 합니다. 어떻게 대학내일이 이렇게 트렌디하고 통통 튀는 젊은 감각의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었는지, 또 어떻게 마케팅 업계 최강자 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롱 블랙 뉴스레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MZ 전문성을 키워 가파른 매출 성장을 만들다

대학내일은 2020년 473억 원이던 매출액이 2021년 772억 원으로 무려 63%가 성장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도 비교적 매출이 잘 안 나왔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성장을 이룬 건데요, 이 성장의 비결에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성이 있습니다.
SNS 채널 운영, 브랜드 캠페인 제작 등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대박 콘텐츠를 다수 만들어냈고, 더군다나 코로나 이후 기존의 TV나 옥외광고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대세가 점차 기울고 있었기에 시기가 적절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대학생을 위한 잡지, 대학내일의 시작

1999년 지금 대학내일의 대표 이사인 김영훈 대표가 28살이던 해에, 그의 탁월한 영업 능력이 내일신문의 장명국 사장에게 눈에 띄어,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고 그렇게 김 대표는 내일신문의 신사업부에서 대학 내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대학내일은 1999년 처음 출간하고 이후 빠르게 성장해, 3년 만에 대학생 매체 1위를 등극했다고 하는데요,
대학생 리포터가 콘텐츠 제작을 맡고, 전문가 평론이 아닌 대학생들의 영화 리뷰를 싣는 등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 위주로 구성해 다른 잡지들과는 차별성을 두었고, 표지에 연예인 화보를 전면에 배치하는 과감함을 보여줘 빠르게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었습니다.

대학내일 잡지 표지

마케팅 대행업, 대학내일의 핵심 사업이 되다

2001년 전국 캠퍼스에 채용 포스터를 붙여달라는 의뢰를 받고, 대학 캠퍼스가 참 매력적인 광고 무대라고 생각했다는 김 대표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대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에는 내일신문에서 독립하면서 더 본격적으로 대학생을 통한 마케팅을 선보이는데, 현대 자동차의 대학생 프로그램 '영 현대' 해외 봉사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 , 한화의 '라이프 플러스 앰베서더'를 연이어 흥행시켰습니다.

또한, 당시 디지털 미디어가 급부상하면서 콘텐츠 제작 역량이 많이 중요했는데, 이미 각지에 가지고 있던 대학생 네트워크 덕분에 해당 부분의 인재를 빠르게 영입할 수 있어서 사업 확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종이 잡지 산업의 사양화에도 대학내일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일찍이 이런 마케팅 사업에 기반을 잘 다져놓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대학내일이 2021년도에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김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을 뽑습니다.
MZ세대를 치열하게 연구해 만든 콘텐츠가 대학내일 자체를 MZ를 위한 브랜드로 성공적으로 이미지 브랜딩하고 있어요.

“대학내일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를 통해서 대학생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게 트렌드인지를 꽉 잡고 있잖아요. 자연히 모든 구성원이 20대 취향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어요. SNS 채널을 운영하건 브랜드 캠페인을 만들건, 결국은 콘텐츠가 중요하거든요. 타깃 고객을 잘 이해하니까 전략 수립도 쉽고,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어요.”

_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이사

대학 내일에서 2021년 집행한 잇츠스킨의 브랜드 캠페인


MZ 세대 연구를 위한 노력: 캐릿과 대학내일20대 연구소

대학내일이 MZ세대를 연구하기 위한 노력으로 '캐릿(careet)'과 '대학내일20대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이 두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전체 매출의 3% 정도에 불과합니다. 마케팅 대행업에서 발생되는 매출과 비교했을 때 아주 미미한 수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두 서비스가 마케팅 대행 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캐릿은 2020년 창간한 Z세대 트렌드를 다루는 뉴스레터이지만, 주독자층은 2540M세대 직장인이라고 합니다.
Z세대 타깃의 마케팅 업무를 하는 직장인 밀레니얼 세대들이 캐릿을 보고 공부하고, 실제로 회사에서 20대 대상 행사를 열거나,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할 때 대학내일에 많이들 의뢰한다고도 하네요.

캐릿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캐릿과 비슷하지만 수치 데이터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MZ세대 온라인 영상 시청 트렌드' , 'MZ세대 게임 이용 행태 및 인식'처럼 20대의 생활 스타일부터 특정 산업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트렌드를 분석합니다.

“젊은 세대를 잘 안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를 만들어야 했어요. 초반엔 대학생들이 보고 재밌어할 만한 리포트를 냈다면,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고객사를 설득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했죠.”

_김영기 대학내일 경영전략본부장

이렇게 MZ세대 분석 진심인 모습들이 기업들이 꾸준히 대학내일을 찾게 하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빠른 성장의 또 다른 요인 : 기업 문화

직장인들 사이에서 대학내일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소문나 있는데요, 포털 사이트에서 유난히 높은 기업 평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사원 주주제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고 말만 하기보다는 직원들이 진짜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이런 그의 철학대로 실제로 대학내일은 모든 직원이 회사의 주식을 나눠가지고 있고, 1년 이상 근속자는 누구나 주식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의사 결정권
각 팀의 대표로 뽑힌 25명의 평의원이 근무여건, 복리후생, 조직문화와 같은 사내 문제에 의견을 내고, 실제로 그 의견들이 받아들여져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많이 생겨난다고 합니다.(자율 재택근무, 보상휴가제 등)

3. 대표이사 신임 투표
대학내일에서는 대표이사가 3년에 한 번 신임 투표를 받고, 투표 결과에 따라 교체가 될 수도, 직함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창립자 김영훈 대표는 3번의 투표에서 모두 압도적인 지지율을 받아 현재까지 직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만약 이사직 교체가 결정되면, 임직원들의 투표로 대표이사 후보자 1명을 선출하고, 이사회가 최종 선임을 결정하는 프로세스입니다.

“선거제도는 내 자신을 객관화하고 반성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직은 구성원들이 저를 믿어주지만, 언젠가는 선거에 의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날도 올 겁니다. 저는 특정 리더십은 시스템에 의해 소멸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_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이사


4. 직원 급여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판매관리비 대비 직원들의 급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급여는 성과에 따라 가장 먼저 배분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합니다. 역시나 직원을 위하는 대표의 철학이 돋보입니다.


MZ를 넘어선 종합 콘텐츠, 마케팅 그룹을 꿈꾼다

잡지를 전문으로 운영하던 매체사에서 지금의 영향력 있는 종합 마케팅 대행사가 되기까지, 빠른 시간 안에 사업의 다각화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도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20대, MZ에 대한 전문성과 대표의 굳은 철학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내일 로고


*해당 뉴스레터 전문은 롱블랙 웹사이트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원글 출처: https://longblack.co/note/324